결혼 전부터 신일 무선 써큘레이터 선풍기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바람과 유아모드로 잠잘 때는 약한 바람도 가능하며, 상하좌우 모든 방향으로 바람을 불어 줄 수 있는 아주 괜찮은 선풍기였습니다. 갓난아기일 때와 24개월 미만일 때는 베이비룸으로 선풍기 쪽으로 접근을 막아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41개월 차와 26개월 차 남자아이들은 너무나 활달하고 베이비룸은 이제 유명무실하기에 진즉에 없애 버렸기 때문에 날씨가 슬슬 더워지는 순간에 선풍기를 꺼내놨더니 버튼을 누르면 소리도 나고 동작도 하니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장난감처럼 느껴지는지 마구마구 눌러댑니다. 너무나 위험해 보여 이렇게는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 개조가 가능한지 아이들이 잠자는 시간에 선풍기를 분해하여 개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목표
"버튼으로는 동작하지 않고 리모컨만으로 동작하도록 개조한다"
네... 아이들이 버튼을 눌러서는 작동하지 않고 엄마, 아빠만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리모컨 만으로 선풍기가 동작하게 합니다. 회로를 손상시키지 않고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장난을 치지 않은 때는 원상복구를 할 수 있도록 개조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분해와 구조 분석
제목을 거창하게 적어 보았지만 그냥 분해해 보고 스위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겁니다. ^^ 아래 사진 바닥을 보면 중앙에 3개의 나사가 있고 1을 표시해 둔 자리와 같이 바닥 고무를 빼면 외곽에 5개의 나사가 있습니다. 바닥은 아래와 같이 총 8개의 나사를 풀어주면 바닥 뚜껑은 잘 열립니다.
바닥 뚜껑을 열면 바로 기판과 케이블들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의 전면부 터치 버튼 부분과 리모컨 수신부 기판이 보입니다. 기판 하단의 나사 4개를 풀어서 개봉해 보니........-_-;; 그냥 스위치 방식도 아니고 정전식으로 동작하기 위한 스프링 코일이 달려 있습니다. 스프링 코일은 기판에 납땜되어 있어 분리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리모컨 수신부와 버튼 케이블이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케이블커넥터를 뽑는 방법으로는 안됩니다.
간단한 개조 작업
그래서 결론 스프링 코일을 버튼 부에서 이격을 시켜 동작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스프링의 거리는 이격 시켜주고 스위치에 LED 불빛은 가리지 않는 물건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기판에 나사를 모두 잠궜을 때 스프링은 눌리게 되고 LED는 케이스에 거의 밀착됩니다. 그래서 LED 부분은 눌리지 않고 스프링만 눌러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마침!! 오늘은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사 먹은 후 집에 버거킹 빨대가 남아있습니다. 버거킹 빨대가 LED는 건드리지 않고 스프링만 눌러줄 수 있는 적당한 사이즈인 것 같습니다.
빨대를 준비하고 5~6mm 정도 사이즈로 잘라 줍니다. 스위치는 모두 7개로 빨대조각도 7개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빨대조각을 스프링 위에 올려놓은 채로 7개를 한 번에 조립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팁을 사용합니다. 양면테이프를 준비합니다. 양면테이프를 케이스의 스위치 부분 안쪽에 붙여 줍니다. 양면테이프 이형지를 떼내고 준비해 둔 빨대를 정중앙에 맞춰서 붙여 줍니다. 그리고는 기판을 조립해 줍니다. 완전 조립 전에 테스트를 해보면 스위치는 작동되지 않습니다. ^^ 리모컨으로만 동작하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선풍기가 되었습니다. 선풍기날에는 당연히 커버를 씌워놔서 아이들의 손에도 위험하지 않도록 해두었습니다.
개조완료
동작 확인 후 재조립 완료 했습니다. 스위치로는 동작이 되지 않기 때문에 리모컨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리모컨은 원래 선풍기 날개 커버 중앙에 자석으로 붙이거나 뒤쪽에 수납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그 부분에 리모컨을 놓을 경우 아이들이 손댈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에 3M 부착식 테이프로 떼고 붙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스위치로는 동작하지 않고 리모컨으로만 동작 가능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결론
버튼을 누르면 LED도 켜지고 선풍기도 동작하고 소리까지 나니 아이들의 호기심을 너무 자극하고 위험해 리모컨으로만 동작하도록 개조를 해보았습니다. 실질적인 개조 시간은 30분 정도면 가능합니다. 집에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간단한 개조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안전한 선풍기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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